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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개같은 인생' 이다.
영화 자체도 조금 쎄다는데, 제목까지 너무 쎈것 같아 제목을 바꿨단다.
특별히 이 제목으로 바꾼건, 성장영화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상업적 의도에 의해사라고 한다.
노홍진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진우의 성장 영화다.
특별히 나레이션이 많은 이유는, 노홍진 감독이 이 영화의 각본은 소설로 먼저 썼던것이 이유라고 한다.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대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레이션으로 인해 진행된다.
대부분의 나레이션이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얼핏 보면 별것 없는 것처럼 보이는 줄거리가 주인공 진우의 눈으로 바라본 80년대 후반의 격변기를 잘 나타낸다.
어린 진우에게는 정치의 얘기가 먼 먼 나라처럼 보이겠지만, 당시의 시간을 소년기로 보냈던 나로서는 무척 공감이 간다. 뉴스에서만 듣던 데모와 시위 그리고 최루탄과 백골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눈앞에서 보여지는 그 공포에 대한 영상은 당시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하다.
2010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개 같은 인생>(BOY)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던 이 영화에서, 외국인들은 영화속 아버지를 절대악으로까지 봤다고 한다. 영화속의 아버지는 무능력하지만 절대악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한국의 아버지로 자존심만 살아있는 무능력한 아버지 일 뿐인데 말이다.
아직 미혼인 노홍진 감독은 영화속 아버지에 대해, 자신이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결혼과 가정에 대한 불안감이 이런 캐릭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이해라, 이 땅에 살면서 남자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한국 남성들의 모습이 조금 과장되게 보여진것일수 있지만, 영화속 아버지를 보면서 내 모습일까봐 무척이나 두려웠다.
아마도 감독은 영화속 아버지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떤 기억이나 사건이 있었던게 아닐까?
2010년 제15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이어, 이 영화가 현재 상영되고 있고, 또한 제13회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상영이 되었다.
성장영화로서, 이 영화속에서는 주인공 진우의 소년기와 그 소년기를 벗어나게 하는 몇가지 소품이 있다.
가장 큰 소품 중에 하나가 영화 첫 시작부터 나온 키우던 개 '밍키'의 목줄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던져버리는 물건중의 하나인 개 목줄은 소년기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소품이라면, 배다른 형제로부터 받은 지포라이터는 어린 소년의 동경에 대상이었달까? 동경의 대상에 대한 벗어남이라고 할수 있겠다.
절친이자 독고다이 양아치인 창근에 대한 우정과 미묘한 동경심을 벗어나버리는 의지랄까.
기대하고 보지 않아서 그런지 무척 재밌게 봤다.
이 영화 진지한 눈으로 본다면, 80년대를 기억하며 본다면 무척 강추하고 싶은 영화다.
이미 80년대 후반에 어른이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시절 아주 어린 꼬맹이였다면 기억을 못하겠지만, 그 시절을 어렴풋이라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한번 생각하게, 떠오르게 하는 코드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된 이 영화는, 당시의 나이에 대부분이 그랬듯이 흡연과 음주 그리고 싸움 등과 사회적 문제가 되기 시작했던 본드 흡입등의 청소년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더군다나 지금의 어린나이의 학생들도 입에 달고 사는 욕설또한 난무하는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속에서 꼭 필요한 장면들이라 여겨지기에 보기에 부담이 된다던지, 얼굴을 찌푸리게 하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욕설의 경우에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코믹의 요소로 나오는 장면도 많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로 표현을 했지만. 시대적으로는 과도기이고 암울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개인의 인생으로 봤을때, 나는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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