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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미인도 (2008)

by 스마 200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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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감독 전윤수 (2008 / 한국)
출연 김민선, 김영호, 김남길, 추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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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다. 간간히 지나가는 예쁜 장면 장면을 좀더 살릴수도 있을텐데...중국영화의 그것처럼 예쁘게 할수도, 배경에 녹아들도록...배경에 빠져들도록 할수도 있을텐데...하는 생각과, 좀더 그림에...집중하여 예술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그림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살려 줄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영화 초반의 코스모스를 헤치고 신윤복(김민선 분)이 지나가는 장면은, 너무 화사한 색감으로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스틸화면처럼 머릿속에 남아버렸다.

 여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면이라는 정사씬은 생각보다 야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색주가의 기방안에서 성교자세를 보여주는 장면이 오히려 야하달까??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

 다만, 신윤복(김민선 분)과 강무(김남길 분)의 정사씬에서 신윤복의 둔부를 만지는 강무의 손길이 눈길이 갔다. 남자의 본능이랄까?

그 손길에서 느껴지는건 연기라기보다는 몰입, 본능 이었던것 같다.

 '단 한번도 반쪽짜리 사랑이었던 적 없소.'

차가운 조폭(강철중, 공공의적1)에서 냉정한 일본인 검사(모던보이)로, 이번엔 한여자에 대한 사랑에 목숨을 건 남자로 다가온 강무역의 김남길.

 '그림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고살다니....사랑도 버릴수 있으려나?'

 '여자를 너무 모르십니다 사랑을 모르시는건가.'

 기녀 설화역의 추자현, 그녀의 두마디 대사로 이 영화를 전부 설명할 수 있을것도 같다.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며, 김홍도에게 아니 혼잣말인듯 내뱉는 이 대사는 이 영화 전체를 함축한다.

 누가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라는 말을 한다면 못한 사람은 없지만, 추자현의 눈시울 붉어지는 장면으로 인상깊은 연기는 단연 추자현이라 말할수 있을것 같다.

 '가지마라, 가지마, 제발...'

 그는 처음부터 알고있었다. 알고도 모르는척 그렇게 살아왔다.

비밀을 혼자만 가슴에 묻은 채....그렇게 살아왔다.

어느날 닥쳐온 그, 아니 그녀의 다른사람에게로의 사랑에 그는 혼란 스러웠고, 절망했다. 그리고는 잠시...욕심을 부렸다...이내 후회할 욕심을...

 김홍도(김영호 분)와 신윤정(신윤복의 동생, 훗날 신윤복으로 살아가는 김민선 분)의 만남으로, 그녀의 재능에, 새 화첩과 붓을 선물로 건넨일이 그렇게 모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줄.....

 시놉시스에서는 오빠의 자살로 인해 오빠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오빠의 자살이 모든 일의 시발점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나만 그런것일까?  처음부터 모든걸 알았던 김홍도와의 만남으로 모두의 운명이 바뀌어져 버렸다는것으로 이해한것은...

 김홍도의 회상씬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화첩 선물 장면. 이 장면이야 말로 모든 사건의 시작이라 생각된다.

 
ps. 혹자는 추자현의 목소리가 에러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내게 이 영화는  김민선 보다도 추자현을 다시보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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